CUBE iwork8 Ultimate 윈도우즈 타블렛 개봉기

요즘 중국에 Intel Atom칩이 싸게 확 풀렸나 보다. 중국에서 폰 좀 만든다는 업체들이 $100 이하의 폰과 타블렛을 하루가 멀다하고 내놓고 있다.

원래 Windows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서 회사 PC도 리눅스를 쓰지만, 안드로이드가 좀 지겹더라.

게다가 Windows 8 이후로 소개된 메트로UI가 은근히 편하고 취향에 맞더라. 그래서 언젠가 적당한 가격의 Windows 타블렛이 나오면 지르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적당한 물건이 눈에 들어왔으니, 그건 바로 CUBE iwork8 Ultimate라는 타블렛이다.  8인치 디스플레이에 Windows 10이 설치된 녀석이다. 만듦새도 좋아보인다. 그런데 가격은 겨우 $89 !

대부분 중국산 타블렛들이 Windows와 안드로이드를 듀얼부팅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난 그게 싫더라.  안드로이드는 폰으로 들고 다니는데, 굳이 왜?

대신 Windows에서만 할 수 있는 일들이 있기 때문에, Windows 타블렛을 갖고 싶었다. 배송비 무료라 늘 고맙게 생각하는 GearBest에서 예약 판매를 하길래 질렀다.  예약 판매라 그런지 물건이 오는데는 꼬박 한달이 걸렸다.

포장은 요즘 유행인 노랭이 재생지.


뒷면엔 이렇게 영어로 홈페이지가 안내되어 있다. 그런데 제품 사양 설명 정도고 자세한 설명은 없더라. 중국 업체들도 글로벌하게 장사할려면 영어 홈페이지 신경 좀 써야 한다.


포장을 뜯어보니 내용은 단촐하다. 타블렛은 간단한 비닐포장에 싸여져 있다.


내용물도 뭐... USB 케이블 짧은거 하나 긴거 하나 이 정도이다.  사양을 보니 충전 전류가 2A다. 켜보니 대략 20%정도 충전된 상태고, 완전 충전하는데 3~4시간 걸렸다.  그런데 SOC(state of charge) 계산을 제대로 안하는지, 완충 후 100% 찬걸 봤는데 케이블을 뽑자마자 보면 10% 정도 내려가 보인다. 쯧쯧.


중국산이라 UI에 영어와 중국어가 혼재되어 있다. 중국어로 된 거는 싹 지우고... 한글 언어팩을 깔았다.  Windows가 늘 그렇듯, 처음에 인터넷 연결하면 업데이트하느라 엄청 바쁘다.  한글 언어팩도 한참을 기다려서 설치되었다. 그러고도 다른 업데이트 한참 하더라.

한글팩 까니 한글 입력 출력 아무 문제 없고...


이 제품의 사양을 대충 보면...
  • CPU : Intel Atom X5-Z8300 64비트, Quad core 1.44GHz
  • GPU : Intel HD Gen8
  • RAM : 2GB
  • ROM : 32GB
  • TF Card : 32GB까지 
  • Display : 8인치, 1200x800 WXGA IPS
  • OS : Windows 10
  • 배터리 : 3.7V, 3300mAh
  • 카메라 : 전면/후면 두개 모두 2백만 화소 
  • 센서 : 가속도 센서 
지금까지 대략 1주일 정도 써봤는데, 전문적이지 않은 사용 경험으로 장단점을 매겨 보겠다.

장점 
  • 싸다. 10만원에 Windows10 8인치 타블렛을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 화면 품질도 나쁘지 않다. 막눈인 내가 보기엔 훌륭하다. 영화나 사진보는데 이상무
  • 터치도 이만하면 좋다. 반응성이나 정확성도 불편하지 않다.
  • 배터리는 완충 후 빈번한 사용을 했을 때 4~5시간 정도 버티는 듯하다.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 듯.
  • 만듦새도 괜찮다. 어디가서 쪽팔리지 않을 정도고... 꽤 단단해 보이고 괜찮다. 
  • Microsoft Office Mobile 버전이 이미 깔려 있다.  편집도 가능하지만, 주로 보기만 하므로 이것도 고맙다.

단점
  • 녹음 장치가 없다. 헐~ 그래서 음성인식 이런거 안된다. 심지어 블루투스 헤드셋을 연결해서 해보려고 했으나, 장치는 인식되나 여전히 녹음은 제대로 안된다.  뭔가 문제가 있는 듯. 얼마전 WIndows10 업데이트를 자동으로 하고 나더니 갑자기 녹음이 된다. 녹음 장치가 없었던 건 아니고, 드라이버 문제였나 보다. 어쨌든 지금은 녹음도 잘되고 음성인식도 잘 된다. 
  • 카메라가 넘 후지다. 화면이 커서 그런가 2백만 화소가 유난히 더 구려 보인다. 노이즈도 심한 듯. 카메라는 그냥 포기하는게 좋을 듯.
  • 조도 센서, 자이로센서, 마그네틱센서는 없는 듯 하다. 가속도 센서만 인식되는데... 가속도 센서는 왜 필요한거지?
  • 보호 필름이 같이 제공되지 않아, 그냥 썼는데 액정 유리가 무른건지 은근히 잔 기스가 많이 나는 편이다. 자세히 봐야만 눈에 띄는 정도지만 까다로운 사용자에겐 큰 단점이 될 듯. 
  • 얼마전(2015년 12월 말) Windows10이 자동으로 업그레이드 되더니. Edge 브라우저가 시작될 때 자동으로 baidu로 넘어간다. 아무리 설정을 바꾸어 주어도 안된다. 젠장! 은근히 불편하다.  자연스럽게 Edge에서 크롬으로 손이 간다. 
사실 이 타블렛을 산 이유는 와이프에게 주기 위해서다. 와이프가 노트북 쓰는 걸 불편해 해서... 간단하게 부엌에서 인터넷 검색도 하고, 사진도 보고, 인터넷 쇼핑도 하고 뭐 이런 용도다.  그런 용도로는 딱 좋다.

그리고 아이가 가지고 놀 용도로 Kodu도 깔아봤는데, 나름 괜찮게 잘 돌고, 한글 뷰어도 잘 돌더라.  그리고 Microsoft의 Edge 브라우저도 정말 맘에 들더라. 노트북에서는 크롬을 주로 썼는데, 타블렛에서는 Edge가 더 엣지있어 보이고 좋네.

싼 가격이라 부담없어 좋고, 쓰다가 언제 고장날지 모르지만... 우리집의 컴퓨팅 환경을 개선시켜줄 녀석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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