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즈베리파이3 직구 삽질기, 전파인증 요건신청?

괜히 직구했다고 후회했다...

라즈베리파이(Raspberry Pi)가 처음 나올 때 부터 필요하면 종종 구입했었다. 지금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SmartiPi에서 멋진 라즈베리파이 케이스를 발견하곤 바로 직구에 들어갔다. 사는 김에 라즈베리파이3도 같이 3개를 구매했다. 구매는 Adafruit에서 했고, 발송 처리도 빨리 되었다.

그래서 생각보다 빨리 UPS에서 연락이 왔다. 으레 통관에 필요한 HS코드(세번부호), 유환/무환 여부, 세율, 주문서 등을 요청하는 메일이 왔다. 성실히 써서 답변했는데, 곧바로 전화가 왔다.

UPS에서 하는 말이 라즈베리파이는 무선기능이 있는 컴퓨터이기 때문에 전파인증 대상이라는 것이다. 이미 수입해서 파는 곳이 있는데 무슨 얘기냐? 하고 물었더니... 그러면 이미 전파인증을 받았을테니 인증번호를 찾아서 유니패스(UNI-PASS)에 등록하라고 한다. 뭔 소린지....

서로 무의미한 질문과 대답을 하다가, 스스로 답을 찾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검색과 삽질을 통해 얻은 정보를 종합해서 정리해 본다.

UNI-PASS 사용자 만들기


UNI-PASS는 관세청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이다. 주로 수출입 업체들이 많이 이용하는 듯 하다. 오른쪽 상단에 있는 "사용자 등록"을 클릭해 보면 크게 업체와 개인으로 사용자가 나뉨을 볼 수 있다.


통관을 위해 필요한 것은 "요건신청"이다. 그런데 개인은 그게 안된다. 개인이 하는 방법도 있을텐데 그건 잘 모르겠다.

업체의 경우 먼저 대표자 명의로 사용자를 만들어야 한다. 이후 직원 명의로도 만들 수 있다. 필요한 것은 업체 대표자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그리고 법인 명의의 공인인증서이다. 보통 경영지원부서의 직원에게 부탁하면 이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이미 업체에서 UNI-PASS에 등록되어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땡큐다. 직원 ID를 만들고 승인해 달라고 요청하거나, 계정 정보를 받으면 된다. 만일 나처럼 등록되어 있지 않다면 위 세 정보를 얻어서 계정을 등록해야 한다.

관공서 웹페이지가 그렇듯 환경을 좀 탄다. 윈도우즈10에서 크롬으로 하니 잘 되었다. 물론 설치하라는 프로그램이 몇개 있다. ActiveX가 아닌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전파인증 검색하기


이제 라즈베리파이의 전파인증 번호를 따야(?) 한다. 국립전파연구원으로 간다. 거기서 "적합성평가현황검색" 이라는 큰 메뉴를 클릭하면 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연월일에 "5년"을 클릭하고 "제조자"에 Raspberry Pi라고 입력한다.  그리고 검색을 누른다.


이제 전파인증을 받은 라즈베리파이의 리스트를 볼 수 있다. 처음에는 국내 수입업체들이 인증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Raspberry Pi Foundation에서 직접 인증을 받아준다. 고마울 따름이다.

그런데 이중에서 어느 것이 라즈베리파이3인지 헷갈린다. 답은 두번째 2016-03-18에 인증된 것이다. 명칭이 "특정소출력..." 어쩌구 저쩌구로 되어 있는데, 아마도 등록한 사람이 외국인이든지 해서 실수를 한 것 같다.


두번째 항목을 클릭하면 다음과 같이 UNI-PASS 등록에 필요한 정보들이 나온다. 이 웹페이지를 따로 저쪽에 띄워놓자.


UNI-PASS에 요건신청하기 


자 이제 UNI-PASS에 로그인을 하자. 윗쪽 메뉴에서 "통관단일창구"를 선택하고, 요건신청에서 "신청서작성"을 클릭하자. 여기서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요구할 것이다.


여러 신청기관들의 리스트가 나오는데, 우리는 이 중에서 24번 국립전파연구원의 "방송통신기자재등의 적합성 평가확인신청서"를 클릭하면 된다.


다음 화면은 "공통사항" 탭이다. "채번" 버튼을 클릭하면 신청번호가 만들어지며, 상호와 대표자성명, 주소, 사업자등록번호, 전화번호 등을 넣는다. 마지막으로 B/L 번호를 꼭 넣는다. B/L 번호는 UPS에서 준 메일에 적혀있다. B/L 번호는 화물의 고유번호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음으로 "품목사항" 탭을 클릭하고 아까 국립전파연구원에서 찾았던 정보들을 입력한다. 품목실별부호는 입력이 안되는 것이 정상이다. HS부호는 8473.30-2000 (주기판)을 넣었다. 다른 부호(8471.50-1000)라는 의견도 있지만... 대세에 지장은 없다. HS부호는 8471.50-1000 (64비트 컴퓨터)로 해야 한다. (최근에 다른 걸로 했다가 빠꾸 먹었다)


위 항목을 넣었으면 추가를 누르고, 이어서 "전송"을 누르면 신청은 끝난다.


UNI-PASS 요건신청 결과 확인하기 


나의 경우는 5분도 안되어서 신청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빨라서 좋군.

앞서 설명한 "통관단일창구" 메뉴에서 요건신청 -> "신청서처리현황"을 클릭한 다음 기간을 지정하면 다음과 같이 신청한 결과가 나온다. 아직 승인이 나지 않았으면 승인번호가 뜨지 않는다. 아래와 같이 승인번호가 나오면 된 것이다.


이 승인번호를 UPS의 화물 담당자에게 알려주면 통관이 끝난다. 나의 경우는 메일로 교신했기 때문에 메일로 보냈다.

라즈베리파이 뿐 아니라 다른 무선기기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하면 될 것이다. 다만 다른 업체에서 전파인증을 받아 놓은 제품이 아니라면 곤란한 일을 겪을 것이다. 그러니 해외에서 직구할 때는 이 부분을 꼭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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