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아이와 함께 미술관에 가는 걸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클래식 보다는 설치미술이나 현대미술과 같은 파격을 더 즐기는데, 그 미술가의 상상력과 그를 현실로 만들어내는 능력에 감탄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9(나인)"을 아이와 함께 보게 되었다. 이 애니메이션은 흔히 볼 수 있는 픽사(디즈니)나 드림웍스의 것이 아니고, 캐나다의 독립 스튜디오에서 만든 것이라 캐릭터의 디자인이 독특하다.
맨날 보던 뺀질뺀질한 텍스쳐와 인공적인 조명이 아닌 봉제인형 캐릭터가 매우 특이하고, 당연히 아이의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내용은 좀 암울하다. 과학의 발전이 인류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 재앙이 될 것인가는 논쟁적인 주제이다. 이 영화 9은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