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Blogger에 설치하는 방법을 설명한 곳이 잘 없기에 따로 정리해 본다. 솔직히 말해서 별로 복잡한 것이 없어서 쓰는 것이지, 복잡했다면 Disqus를 쓰지도 않았을 것이다.
소셜댓글은 어느새 갑자기 유행이 된 녀석이다. 그 아이디어는 매우 참신하다.
우리가 인터넷에서 글을 보면 그 소회를 댓글로 적게 되는데, 내가 적은 그 많은 댓글들은 나의 중요한 역사이자 컨텐츠이다. 그래서 이 댓글들을 한군데 모아보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 소셜댓글은 소셜 서비스인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으로 인증된 사용자의 댓글들을 관리하고 그것을 모아서 한꺼번에 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악성댓글을 막는 효과도 있다. 익명 댓글을 금지하면 하는 수 없이 SNS 계정을 통해 댓글을 남겨야 하는데, 자신의 아이덴티티가 연관되므로(그것이 실명이든 아니든) 아무래도 좀 신중하게 댓글을 다는 효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소셜댓글을 제공하는 컨텐츠 제공자는 자신의 컨텐츠를 SNS를 통해 더 많이 퍼뜨리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어쨌거나 소셜댓글은 간단한 역발상으로 댓글 시스템의 혁신을 가져왔다.
그런데 솔직히 개발자 입장에서는 이런 댓글을 직접 구현하려면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이를 호스팅해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땡큐~"다. 댓글은 작은 시스템 같지만, 댓글, 대댓글 등의 계층 구조, 인증, 비밀글, 삭제, 관리, 통보 등의 여러가지 이슈를 해결해야 하는 복잡계이다.
소셜댓글 서비스는 여러개가 있는데, 국내에는 LiveRe가 애쓰고 있고 해외에는 Disqus와 Livefyre가 유명하다. 그 중에서 Disqus를 선택한 이유는 개인 블로거에게 제한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자신의 블로그에 적용하기 쉽다는 것 때문이다. 특히 Blogger와 Wordpress 사용자에게 매우 쉽다.
서설이 길었다. 지금부터 구글 Blogger에 Disqus를 설치하는 법을 알아보겠다.
Disqus 설치
Disqus가 제대로 동작하려면 두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첫째는 당신의 Blogger가 Classic View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블로그 처럼... 만일 Dynamic View를 사용해야 한다면 Disqus를 쉽게 적용할 수 없다. 두번째는 Blogger에서 구글+ 댓글과 연동하면 안된다. 만일 구글+ 댓글과 연동하고 있다면 이를 먼저 해지해야 한다.
본격적인 설치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Disqus.com으로 접속해서 계정을 만드는 것이다. SNS계정을 이용해도 되나 어쨌든 Disqus에 계정과 이메일이 등록되어야 한다. 나중에 다른 SNS계정을 쓰더라도 같은 이메일이면 같은 아이덴티티로 취급되는 것 같다. 계정을 등록한 후 자신의 Blogger 페이지를 등록하면 된다. 여기까지는 직관적이고 따로 설명이 필요없다.
원래의 Blogger 댓글 시스템은 아래와 같다. 댓글/대댓글은 지원하지만, 더 깊은 단계로 댓글을 달 수 없고, 그림을 올리거나 SNS 연동 등의 기능은 없다. 물론 Blogger는 구글+ 댓글 시스템과 연동 가능하지만, 나는 구글+를 소통의 장 보다는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데이터 아카이브로 쓰기 때문에 제외했다.
새로 만든 Blogger이면 모르겠으니, 이미 오랫동안 운영해서 댓글들이 있다면 이것들을 Disqus로 옮겨오면 좋다. 다행히 Disqus는 이를 지원한다. Tools -> Import 기능을 이용해서 일시적으로 가져올 수도 있고, 아예 동기화를 시켜 Disqus로 등록된 댓글이 Blogger 댓글로도 등록되게 하면 더 좋다. (Sync New Comments) 이렇게 하면 나중에 Disqus를 걷어내더라도 Blogger에 댓글이 같이 쌓이므로 댓글을 보존할 수 있다.
이 동기화 기능을 사용하려면 Blogger 댓글 설정에서 누구나 (Anyone) 댓글을 쓸 수 있도록 변경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동기화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이제 Blogger에 Disqus를 설치하면 된다. Installation 메뉴를 선택한 뒤, 제시되는 여러 블로그 플랫폼 중에서 Blogger를 선택하면 된다.
이어서 자신의 블로그를 선택하고 "도구 추가"를 클릭한다.
그러면 Blogger의 레이아웃 설정화면으로 넘어가는데, 방금 추가된 Disqus 위젯을 main(블로그 게시물) 아래로 옮기면 된다. 사실 안 옮겨도 되긴 되더라...
이렇게만 하면 Blogger에 Disqus 설치가 끝난다. 간단하다.
Disqus 글자 색깔 바꾸기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Disqus 댓글은 기존의 Blogger를 대신해서 나타나긴 했다. 그런데 아래와 같이 배경이 밝은색임에도 불구하고 흰색 글씨로 나와서 도저히 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것을 고치려면 Disqus의 설정으로 들어가 Basic -> Appearance -> Color Scheme을 수정해야 한다. 원래는 "Auto"로 설정되어 있다. Auto는 본문에서 전달된 텍스트 색상이 어두운 색이면 검은색으로, 밝은색이면 흰색으로 설정한다고 한다. 그런데 무슨일인지 내가 사용하는 블로그에는 본문이 짙은 색임에도 불구하고 댓글이 흰색으로 나왔다. 아마도 블로그 템플릿을 변경하면 이런 오류가 생기나 보다.
어쨌든 Auto 대신에 직접 글자색을 지정할 수 있다. 이 경우 밝은색 배경이므로 "For light backgrounds"를 선택하면 된다. 그러면 검은색 글씨로 나온다.
그런데 저 설정을 바꾸고 "확인"을 누르니 자꾸 에러가 난다. Disqus 고객센터에 메일로 이 증상을 리포트했더니 몇시간 만에 바로 문제를 해결해 주더라. 그래서 Disqus가 더욱 더 맘에 들었다.
어쨌든 지금은 저렇게 짙은 색 글씨로 잘 나온다. 기존의 Blogger 기본 댓글보다는 근사해 보인다.
댓글의 통보
누가 나의 포스팅에 댓글을 남기거나, 나의 댓글에 답장을 달면 등록된 메일로 통보가 날아온다. 아래와 같은 식으로 날아오기 때문에 메일 수신 알람을 해두면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인지할 수 있다.
Disqus는 위와 같이 깊은 계층으로 댓글을 달 수 있으며, 각종 공유 방법이 있어 SNS에 유포하기 좋다.
Blogger의 Static 페이지에도 Disqus 적용하기
Disqus를 Blogger에 설치하면 디폴트로 게시물(Posting)에만 댓글을 적요하지 정적 페이지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정적 페이지에도 Disqus 댓글을 적용하려면 템플릿을 수정해야 한다.
Blogger의 템플릿 수정으로 들어가서 "Disqus"로 검색한다. 그러면 아래와 같은 부분이 나오는데, 아래 그림의 화살표가 가리키는 두 줄을 삭제하면 된다. 이 두 줄은 블로그 포스팅에만 Disqus 댓글을 적용하는 조건문이다.
다만 주의할 점은 Blogger의 정적 페이지에 달렸던 댓글은 Disqus의 Import로 수집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Disqus를 정적 페이지에 적용할 경우 기존의 Blogger 댓글은 살릴 수가 없다.
Disqus를 써 보니...
일단 댓글을 다는 입장에서 Disqus는 사용자에게 Disqus 회원 가입을 요구한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가입은 ID/이메일/암호로 간단하게 가능하고, 한번 가입해서 로그인해 두면 내가 Disqus에서 작성했던 댓글들을 모아볼 수 있고, 이메일을 통해 아이덴티티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불편을 감수할 만 하다. 하지만 처음 사용자에게 약간의 장벽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또한 미국 서비스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많이 쓰이는 네이버, 카카오 등의 인증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도 아쉽다. Disqus는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를 지원하며, 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Disqus에 가입하여 그 아이디를 사용할 수도 있다.
중요한 점 하나를 얘기하면 LiveRe는 댓글을 달면 나의 SNS에도 같이 실린다. 이건 어떤 사람에는 편리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원하지 않는 기능일 수도 있다. 내가 돌아다니면서 댓글 다는 것이 나의 모든 친구들에게 알려질 필요는 없지 않은가? Disqus의 경우 기본적으로 SNS에 게시되지 않으며, 원하는 경우에만 해당 댓글에 대해서 SNS에 공유할 수 있어 좋다.
Disqus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설치가 쉽고, 완성도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미국에 서버가 있어 조금 느리긴 하지만 장애가 나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또한 Reveal이라는 기능을 통해 Disqus를 채용한 컨텐츠 제작자들에게 AdSense와 비슷한 광고 수익모델을 제공한다는 점도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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