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보 Yoga 720 15인치 노트북, 전원 버튼 함몰 수리

2018년 1월, 미국 출장 중에 쓰고 있던 HP 노트북이 고장나는 바람에 Best Buy에서 Lenovo Yoga 720 15인치 노트북을 구매했다. 정확한 모델명은 Yoga 720-15IKB.

기존 HP 노트북에 비해 베젤이 얇아서, 같은 15인치 화면이라도 크기가 작은 점이 무척 좋았다. 그리고 알루미늄 본체라는 점도...

하지만 이 노트북을 부주의하게 다루다가 고장이 나고 말았는데...

노트북을 백팩에 넣어 다녔는데, 무심코 백팩을 바닥에 쿵 내려놓는 때가 종종 있었다. 불행히도 백팩은 노트북 전용이 아니라, 아래에 쿠션이 없었기 때문에 충격이 그대로 노트북에 전해졌다. 알루미늄 베젤의 단점일지도 모르겠으나, 아래 사진과 같이 전원 버튼과 그 주위가 함몰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다.

처음에는 잘 누르면 전원이 켜지기도 했으나, 나중에는 결국 전원이 켜지지 않는 형국에 이르렀다.


이런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다. 버튼 부위가 파손된 것이기에 버튼만 교체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전에 HP 노트북을 임의로 분해했다가 복구 불가능한 고장을 낸 적이 있어서 망설여졌다.

그래서 먼저 Lenovo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해 보았다. 모델명과 증상을 얘기하니, 미국에서만 판매하는 모델이고 한국에는 해당 베젤과 부품이 없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영구 손상의 리스크를 안고 직접 해결해보는 수 밖에 없었다.

Youtube를 통해 비슷한 모델의 분해 영상을 여러번 보면서 눈에 익혔다. 다행히 HP에 비해서 Lenovo는 분해가 매우 쉬운 편이었다. 그래서 자신감을 가지고 차분히 분해를 시작했다.

노트북 뒤편의 나사를 풀면 덮개를 분리할 수 있는데, 나사가 별모양이다. 그래서 정밀 드라이버 세트를 사야 했다. 꽤 마음에 드는 것을 찾아냈다.



나사만 풀면 뒷판은 쉽게 떼어낼 수 있다. 대략 이와 같은 모양이다. 불행히도 파워버튼은 메인 기판 아래쪽에 위치한 듯 하다. 이 상태에서 보이지 않는다. 즉 메인 기판을 전체를 분리해야 한다.


노트북 분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분해할 때는 배터리 전원을 가장 먼저 분리하고, 조립할 때는 배터리 전원을 가장 나중에 연결해야 한다는 점이다. 배터리가 연결된 상태에서 커넥터를 연결하거나 뽑으면 스파크(과전압)가 생기면서 기판에 영구손상이 올 수 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배터리와 연결된 선을 먼저 뽑는다.


그리고 스피커와 연결된 커넥터도 제거한다. 사진에는 없지만 반대쪽에도 있다.


이어서 쿨링팬 두개를 분리한다. 어떤 나사는 스프링와셔가 달려있는데, 나사 구멍 모양을 보면 스프링와셔가 들어가는 나사인지 그냥 나사인지 구분할 수 있다. 나사를 다 풀어낸 후 분리하면 된다. 아래쪽에 발라져있는 써멀그리스를 닦아내지 않도록 주의한다. 자기가 가지고 있지 않는한.


이어서 WiFi와 Bluetooth 안테나선을 분리한다. 테이프 아래에 있으므로 살짝 떼어낸다.


LCD로 연결되는 선으로 추정되는 나머지 플렉시블 케이블 커넥터들도 제거한다. 그외의 메인보드와 연결된 자잘한 케이블들을 조심스럽게 떼어내고, 메인보드를 고정하는 나사를 풀어주면 메인보드를 쉽게 분리할 수 있다.


메인보드를 들어내면, 전원버튼 부분의 구조를 볼 수 있다. 흰색 플라스틱 스프링이 있고, 튀어 나온 공이가 내부의 스위치를 누르는 방식이다.


메인보드에 붙어있는 전원 버튼의 모습이다. 제자리에서 살짝 위로 벗어나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전원이 켜지지 않았던 것이다.


조심스럽게 버튼 테두리 안에 버튼이 들어가도록 손으로 조절했다. 이런 모양으로 되어야 한다. 다행히 부러지진 않아서 스위치를 교체할 필요는 없었다.


이제 반대 순서로 조립하면 된다. 앞서 언급한대로 모든 조립 후, 마지막에 배터리 전원선을 연결해야 한다.

조립을 마친 후, 전원버튼을 눌러보았다. 멀쩡하게 다시 켜지는 모습을 보니 반가웠다. 무려 1주일을 고민한 후에 뜯었는데, 대 성공이다.


맥을 비롯한 다른 노트북들은 전원버튼이 키보드 위에 있다. 그래서 내 케이스처럼 옆면에 충격을 받아 함몰되는 경우가 없다. 전원버튼을 키보드 위에 놓는데는 큰 뜻이 있었다.

어쨌든 돈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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